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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라니요?
글쓴이 : 만든신  (220.♡.225.134) 날짜 : 2017-03-13 (월) 13:20 조회 : 461 추천 : 2 비추천 : 0

<책에 실린 내용입니다.>

앞에서 소개된 T의 기가 막힌 삶을 읽고 짜증이 나는 독자가 있을 것 같다.

내세울 것 없는 집에서 태어나 지금 사는 게 힘들고 도무지 앞이 안 보이는 상황인데 운명이 있을 수도 있다는 T의 삶을 보면 지금 힘들게 살고 있고 앞으로도 힘들게 살아야 하는 모습이 이미 고정불변의 정해진 것이라는 사실로 보이기 때문이다.

T가 사고 이후 과거·현재·미래의 절망 속에서 살 때 가장 T를 힘들게 했던 것은 운명이라는 것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지 않고 살았다는 죄밖에 없는데 그 벌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만약 세상을 지배하는 절대자가 있다면 고통이라는 모진 삶을 설정해놓고 세상에 태어나게 했다는 것은 정말로 억울한 일이었기에 T의 삶을 더 힘들게 한 것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눈이 안 보이는 장애인 등 세상에는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인데 그들의 삶에 각본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일인가?

로마 시내의 유명한 점쟁이 스푸린나가 카이사르에 대해 ‘Beware the Ides of March.(315일을 경계하라.)’라고 전했다.

‘Ides’는 라틴어로 중간, 15일을 의미하므로 이 말은 315일을 조심하라는 말이다. 서양에서는 흉사에 대비하라는 관용구로 사용되는 말이다. (참고로 Julius Caesar7월에 태어났기에 그의 이름 Julius와 비슷한 July7월을 의미한다.)

점쟁이 스푸린나는 315일만 조심하고 넘어가면 카이사르가 세상을 호령하는 큰 지배자가 될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카이사르의 죽음을 예언한 점쟁이 말대로 카이사르는 공화파들에 의해 3월의 중간날인 315일에 원로원 회의장에서 처참한 죽음을 맞이했다.(책의 마지막 장 운명을 말하다에서 다시 자세히 소개된다.)

그러나 운명의 죽음을 겪은 T와 카이사르의 삶을 통해 운명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운명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있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없는지 등은 알 수 없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1945년 히로시마에 원자 폭탄이 떨어져 7만 명의 일본인이 같은 날 죽었다. 운명이었을까? 각자 판단하길 바란다.

몇 해 전 T가 사는 아파트 바로 옆 도로에서 음주운전 사고로 사람이 죽은 일이 있었다. 음주 사고를 내고 현장에서 즉사한 운전자의 죽음은 운명일까? 아니면 미친 짓일까? 당연히 미친 짓이다. 음주운전을 한 것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운명이 있든, 없든 인간의 운명은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운명(運命)의 운()은 한자로 옮길 운이다. 어느 유명 명리학자가 운명은 노력과 선택에 의해 옮겨질 수 있는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운명학과 관련된 역()은 한자로 바꿀 역이다. 한자가 처음 만들어진 3,300여 년 전의 사람들은 운명이라는 것을 옮겨지고 바뀔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져 같은 시간에 동시에 7만 명이 죽었으나 지금 같은 평화로운 이성의 시대가 그때 이루어졌었다면, 일본이 다른 나라를 침략하지도 못했고 죄 없는 사람들이 죽을 필요도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 99%의 전쟁과 테러는 이성의 시대를 거부하는 유대 유일신을 믿는 기독교와 이슬람 간에 벌어지는 일이다.)

음주운전으로 죽은 그 사람도 스스로 음주운전이라는 선택을 통하여 죽음의 티켓을 끊은 것이고 폐렴으로 죽는 많은 사람들도 흡연이라는 죽음의 티켓을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인간이 태어날 때 운명이라는 것이 행여 정해져 있다고 하더라도 누군가 노력을 하거나 나름대로 신중한 선택을 한다면 결국 다른 사람들의 운명도 다른 이의 선택과 노력에 따라서 바뀌는 것이라 생각한다. 수많은 인간들의 선택과 노력하는 삶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에 정해진 운명이라도 바뀌는 것이다. 따라서 대다수의 점쟁이들의 점괘는 틀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인간이 자기에게 주어진 운명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그 운명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면 인간의 삶은 아름다운 것이다. 결국 운명은 받아들여지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이 바꾸고 개선하는 대상이다.”라고 T는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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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만 보면, 1988년도에 대한민국에서 한 해 만 명이나 되는 사람이 죽었지만, 지금은 5천 명 이하로 줄었다. 왜 줄어들었을까?

그것은 인간 이성의 발달로 사람들이 보다 더 합리적인 자동차와 교통 체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 과학과 인간 이성의 힘으로 인간 삶을 (신 따위의 도움 없이)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선택함으로써 T와 인연을 맺은 사람은 책의 마지막 장에 나오는 내용에 주목하길 바란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이 되는 5장의 운명을 말하다에서는 이 책을 다 읽고 세상 너머의 세상에 대한 망상에서 벗어난 인간이 신이나 종교 따위의 도움 없이 어떻게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지에 대한 실천 가능한 방법이 제시된다.

 

흙수저로 태어났는가? 그냥 받아들이지 말고 독자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 한 번뿐인 인생이기에 독자가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안다면 최선을 다해 시도해 보는 것이 아름다운 삶이라고 T는 믿는다.

 


최 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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