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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이야기...
글쓴이 : 도바킨  (220.♡.176.219) 날짜 : 2012-04-24 (화) 00:53 조회 : 5085 추천 : 9 비추천 : 0
이등병시절...

처음으로 PX병으로 발령받아 막 적응할려는 차에

이상한 책을 보았다..

그 책은 다름이 아닌 '무조건 칭찬합시다.'라는 책을 읽고

상대방을 존중해주면 본인도 존중해 준다는 생각에 아무생각 없이 간부한테 칭찬을

하기에 이르렀다...

소주 2BOX를 싣고 난 후...

자동차 트렁크에 향기로운 냄새가 내 코를 자극하고 순간 칭찬을 해주면 존중받는다는

생각에 아부가 아닌 아부를 떨기에 이른다...

"와 주임원사님 차에다가 무슨 장난을 치신 것입니까?

너무 환상적인 향기에 차가 달라보입니다..."

하지만 이내 잘못된 행동이라고 아는 순간 이미 상황은 종료되었다...

1군단 정보대대 주임원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본인을 불러내어 차에 태워버렸다....

"오 그래? (기분좋은 말투로)너 내차로 가자..."

(순간 당황한 표정을 한 이등병;;)

"네...네 알겠습니다..;;"

(잠시후에 차에서...)

"자네 어디 소속인가?"

(일단 아무생각없이 소속을 말해버림;;;;)

"101통신단 본부중대 소속 이등병 박종일 입니다.."

"박종일?"

"이병 박종일."

"자네 전입온지 90일 넘었다고 들었는데 아직 전화한번 못해봤지?"

(얼떨결에...)

"네..네 그렇습니다..."

"좋아 내가 폰을 빌려줄테니까 전화해봐...."

"고맙습니다..."

.
.
.
.
.
.
10분 동안 전화후 정보 대대 주임 원사한테 돌려주자마자

본론으로 들어가더니 아 똥밟았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되었다...

"자네 교회 나올 생각 없나?"

"잘...잘못들었습니다...."

"우리 1군단 교회에 나올 생각 없냐고.. 예수님께서 널 아주 이뻐하시는 것 같은데

내 추천으로 한번 와봐... 그러면 군단장님께 특별히 휴가를 줄 수 있도록 조치해줄께.."

'아 시팔 휴가받는 건 좋은데 왜 하필 교회야 ㅠㅠ... 아 군대라서 함부러 못가겠단

했다간 표정이 않좋아질 것 같은데... 그래서 솔직하게 말씀드릴까?'

"제가 PX업무로 인하여 함부러 자리를 비울 수가 없습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정보 대대 주임 원사가 말을 끊으며..)

"아니야 아니야 그건 내가 조치를 특별하게 해줄테니깐 교회나와라 나오면

우리 주님께서 너를 어여삐 여기시고 그래야지 천국가지 안그러면 지옥으로

간다니까..

잘봐라 일반 돈 많은 사람들은 예수를 않믿어서 미국가서 원정출산하고 몰래 국적세탁

하고 얼마나 불쌍하냐..?

우리같은 사람들은 예수를 믿으니까 나쁜짓도 않하고 밥도 나오고 전쟁도 않일어나는

거야..

알겠나?"

(애써 표정관리를 하며...)

"네...네 알겠습니다.."

(가입서를 대뜸 내밀며..)

"니 본부 소속 인적사항 적어.."

"그..그냥 나오면 안됩니까?"

(표정이 살짝 굳어지며..)

"어허 어서 쓰라니깐...."

(마지못해 적는다...)

(그제서야 표정이 좋아지며..)

"그래... 진작에 적었어야지.. 예수님의 은총이 너의 군생활을 평탄하게 해줄 것이야..

내가 너희 단장님께 특별히 조치하도록 도와줄테니 교회 꼭 나오래이"

'조...존망이다... 단장님까지 동원해서 구지 날 교회로 데려갈려는 이유가 뭐지? ㅠㅠ

진짜로 실행하면 나 평생 군생활 꼬이는데;;...'

"네 알겠습니다.."

공갈협박에 가까운 설교를 들은 본인은 PX로 얼른 돌아가서

선임들한테 들었는데 선임들의 말은 더 가관이였다...

왕사수 김병장 왈

"너 이거 잘들어야돼..... 저 분 군단에서 엄청나게 유명하신 정보 대대 주임 원사인데

군단 주임원사 만큼 끝빨이 쩔어.. 특히 한다면 하시는 분으로 유명하지 그런데

그런데 니가 아무래도 교회나오라고 타겟이 된 거 같다.."

당시 사수인 김상병은..

"에혀.. 불쌍한 놈.. 너는 이제 끝났다...어떻게 내무 생활이 아닌 종교에서 발을

잡히냐? 특히 군단본부에서 걸리는 놈은 봤어도 여기서 걸리는 놈은 또 처음이네..

일단 교회가고싶으면 가도돼.. 그런데 안가면 매주 정보 대대 주임 원사가 찾아와서

삿대질 하니깐 조심해야해..."

그 이후..

교회 한번도 간 적이 없었지만 간 올때마다 주임 원사가 찾아와 행패가 아닌 행패를

부렸다...

결국엔 불교를 믿는 대대장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군생활을 마칠 수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네요........





재채기 (222.♡.174.7) 2012-04-25 (수) 13:23

내 군생활 할때는 대대장이 통일교 신자여서
어리숙한 애들 휴가 줘서 수련회 보내고 했는데,
개독교인은 어디서나 별난 사명감이 있어요.

중학교 때는 교장이 개독이라
전교생 운동장에 모아놓고 목사들이 손바닥 만한 성경 나누어 주고...
지금은 사회도 국민도 의식이 많이 높아졌지요
.

CANON060 (222.♡.8.12) 2012-04-25 (수) 16:49

군생활 할때 대대장이 개독이였음...
대대장도 개독이였지만 사모란 사람이 더 개독이라 대대장이 사모눈치보면서
사병들을 일요일에 강제로 보냈음..
병장들이야 열외했지만 이등병부터 짬안되는 상병까지 교회가서 억지로 기도하고
졸고 그랬음...-_-
대대장 자체가 멘붕이라 간부들도 사병들 앞에서 군장돌리는 또라이기질이 있고 지휘봉들고 다니면서 쇼해 상사나 원사급 부사관들 제외하고는 부사관들은 사병앞에서 대대장 욕했음...

재채기 (222.♡.174.7) 2012-04-29 (일) 07:37
아,또하나 생각납니다.
목사들 티브이 한대 가지고 위문 오면 카메라 가지고 따라 오는 넘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현수막 까지 준비해 와서 사병들 모아 놓고 티브이 앞에서 신자들과 사진 찍어 대지요.
인근 사찰에서도 일년에 한 두번 다녀 가는데 참 조용히 다녀 갔습니다.
사진도 안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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