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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로마에 도착한 안티크리스트
글쓴이 : 김춘봉  (122.♡.194.148) 날짜 : 2017-09-05 (화) 15:12 조회 : 234 추천 : 0 비추천 : 0

(안티바이블) 항목에, <나는 바이블 해커> 주제로, 글을 연재하고 싶습니다. 

글 올릴 권한이 없다기에 이곳에 연재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열성적인 안티크리스트입니다.

                                      - * -

런던에서 일박하고, 시내 관광을 한 다음, 비행기로 로마에 도착했습니다.

유럽여행 셋째 날, 버스를 타고, 콜로세움 → 카피톨리노 언덕 → 포로 로마노 → 베네치아 

광장 → 판테온 신전 → 트레비 분수 → 스페인 광장으로 이동하면서, 꿈에 그리던 고향산천을

본 것만큼이나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바이블 해커>가 되겠다고 결심한 이후, 로마 역사를 독자적으로 연구했습니다.

연구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그것을 가지고, 『몸젠과 기번의 틈새 로마사』 원고를 쓰는 동안, 로마 시가지 구석구석을 

상상했기 때문에 가이드를 통해서 들은 이름만으로도 반갑고, 고향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몸젠과 기번의 틈새 로마사』에 보면, 바울이 기독교를 만들 수 있도록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기독교가 흥성하면서 로마가 망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로마가 서서히 무너지면서 

어부지리로 기독교가 창궐하게 되었습니다.


로마가 지중해의 패권을 거머쥐게 되었을 때, 카이사르는 미래를 설계하고 비전을 제시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구태의연한 원로원 의원들이 작당을 해서, 카이사르를 살해했기 때문에 로마는 

도약의 기회를 놓치고 퇴행의 수순을 밟게 된 것입니다.

퇴행 과정에서 첫 번째로 등장한 주인공이, 19세 옥타비아누스였습니다.

고질적인 위장병 환자인데다가 겁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기원전44년 3월15일, 카이사르가 암살범들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옥타비아누스가 얼마나

겁이 많은 사람인지, 필리피 전투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카이사르가 살해당하고 2년 후, 암살범 중에서 브루투스와 카시우스가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옥타비아누스와 카이사르 부관이었던 마크 안토니가 서쪽에서, 브루투스와 카시우스가 

동쪽에서 진을 치고 필리피 평원에서 싸웠습니다.

난생처음 사령관 직을 맡고 전쟁터에 나온 옥타비아누스는 겁에 질려 우왕좌왕 할 때, 

일개 병사였던 마이케나스가 옥타비아누스의 말고삐를 잡고 도망가면서 위험한 고비를 넘겼습니다.

그 후, 옥타비아누스는 마이케나스를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하면서 마이케나스와 그의 친구 

호라티우스 장단에 놀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국정 농단의 주역으로, 또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당시 옥타비아누스는 세 번째 부인과 1살 난 딸 ‘율리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네 살 난 아들 티베리우스와 임신(드루수스)까지 한 리비아가, 남편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옥타비아누스를 유혹하고 결혼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유부녀의 유혹에 넘어갈 정도로 옥타비아누스가 멍청했거나, 리비아와 마이케나스 사이에 

은밀한 연통과 내밀한 거래가 있었다고 봐야합니다.

옥타비아누스와 결혼한 리비아는 황후가 되었습니다. 

그 후, 마이케나스와 호라티우스, 그리고 황후 세 사람이 옥타비아누스를 좌지우지 하면서 

로마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훗날, 엉망진창이 된 로마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한 사람이 티베리우스였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반전 드라마였고, 역사의 아이러니였습니다.


리비아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혈통을 생산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티베리우스를 후계자로 

만들려고 별의별 짓을 다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후계자로 삼지 않으려고 요리조리 핑계를 대다가 죽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황후가 아우구스투스 황제를 살해했다는 근거 없는 소문도 나돌았습니다.

사정이야 어찌되었건, 황제가 된 티베리우스는 게르마니쿠스가 시리아에서 사망하고 그의 

유골을 가지고 온 아그리피나가 민회복고주의자들을 선동하면서 사사건건 말썽을 피우니까,

근위대 병력을 시가지에 불러들였습니다.

근위대의 병영과 군대를 시가지에 상주시켰다는 것은, 로마 역사상 유례가 없는 과감한 결단이었습니다.

그러나 티베리우스에게도 약점이 있었습니다. 

이름난 효자였던 그는, 모친의 허물을 덮어쓰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는 모친과 인연을 끊고, 6년 동안 카프리 섬에 있었습니다.

모친이 사망한 후에도 카프리 섬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근위대장 세야누스가 아그리피나를 외딴 섬에 유배 보낸 다음에야 세야누스를 제거하고 

섬에서 나왔습니다.

이처럼 지혜롭게 대처했음에도 불구하고, 티베리우스에게 주어진 시간은 너무 짧았습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집권 41년 동안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로마를 되돌려 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관용과 포용정신을 국정의 지표로 삼았던 카이사르의 원대한 꿈을 

무참히 짓밟았습니다.

티베리우스가 바로잡으려고 애를 쓰다가 죽고, 칼리굴라가 등장하면서 또 다시 엉망이 되었습니다.

서기40년, 칼리굴라가 예루살렘 성전에, 자신의 신상을 세우라고 총독에게 지시했을 때, 

예루살렘에서는 재앙을 선포하는 거짓 예언자들이 나타났습니다.


“멸망케 하는 가증한 것이 서지 못할 곳에 선 것을 보거든 유대에 있는 자들은 산으로 도망할지어다. 

지붕 위에 있는 자는 집안에 있는 물건을 가지러 내려가지 말며, 

밭에 있는 자는 겉옷을 가지려 돌이키지 말라. 

그 날에는 아이 밴 자들과 젖먹이는 자들에게 화가 있으리로다. 

너희의 도망하는 일이 겨울이나 안식일이 되지 않기를 기도하라, 

이때 큰 환란이 있겠음이니라 창세로부터 지금까지 이와 같은 환란이 없었고 이후에도 없으리라.”

이처럼 요란을 떨면서, 유피테르 신상이 세워지는 날이, 세상 종말이나 되는 것처럼 민심을 

혼란에 빠트렸습니다.

그러나 칼리굴라가 근위대장에게 살해당하고, 클라우디우스가 신상 건립을 취소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그런데도, 재앙을 선포하는 거짓 예언자들은 계속해서 “멸망케 하는 가증한 것이 서지 못할 

곳에 선 것을 보거든 … ” 하면서 활개를 쳤습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종파분자들의 자중지란으로 유대가 서기70년 파국을 향해서 치닫고

있었기 때문에, 악성 유언비어가 범람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다가 예전부터 유행하던, ‘부활한 그리스도’ 미신과 서기30년 ‘예수사건’을 가지고, 

바울이 기독교를 창시하면서 혼란을 부추겼습니다.

바울의 서간문은 50~67년에 나왔습니다. 

행위가 없는 믿음은 헛것이라면서, 바울의 주장을 반박한 야고보서는 62~64년에 나왔습니다.

사도행전은 62~63년에 나왔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바울의 주장에 동조하면서, ‘예수의 신화’에 역사적, 지리적 배경을 첨가한 마가복음은

65~70년에 나왔습니다.

예수의 탄생설화와 부활에 대한 세부 내용이 윤문 된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85~90년에 나왔습니다.

마태, 마가, 누가복음 작가들은 서기40년도에 재앙을 선포한 거짓 예언자들이 한 말을 

서기30년, 예수가 감람산에서 한 것처럼 날조했습니다.

요한복음은 80~90년경, 요한계시록은 95년경에 나왔습니다.

바울을 빼고, 다른 문서들은 출처불명, 작가미상입니다.

신원미상의 작가들이 쓴 문서를 가지고 훗날 편집하면서 마태, 마가, 누가, 요한과 같은 

이름을 붙였습니다.

성경과 관련된 이야기는 이 정도로 끝내겠습니다.


참, 스페인 광장에는 넓은 계단이 있더군요.

‘오드리 헵번’이 아이스크림을 먹던 바로 그 계단이었습니다.

<로마의 휴일> 영화가 생각나서, 나도 계단에 서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식당에 

가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가이드가 서두르는 바람에, 식사가 끝나기 무섭게 버스를 타고, ‘바티칸시국’으로 갔습니다.

로마 시가지 안에 있는 도시국가, ‘바티칸시국’은 견고하게 쌓은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입국(관광)하려는 사람들이 담장을 끼고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단체 관광은 예약이 가능했기 때문에, 우리는 곧바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가이드가 서두른 이유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입국 심사를 하기 위하여 검색대 앞에 섰을 때, 나는 몇 개의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니체, 적그리스도, 적의 심장부, 첩보원 …,

나는 니체가 쓴 『안티크리스트』가 생각나서 야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크리스트교(기독교)는 예수의 가르침이 아니다. 신약성경은 사기다. 

하지만 예수를 연구할 때는 어느 정도 참고할 수밖에 없다. 예수는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이다. 

만약 성경의 기록이 사실이라면, 그는 정치범으로 형무소에 들어갈 만한 말들을 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예수는 자신의 죄 때문에 죽었다. 

예수는 다른 이들을 위해 죽었다는 말은 너무나 유명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니체는 어떤 말보다도 혹독한 말로, 크리스트교를 고발했습니다. 신약성경을 읽을 때 

추잡스러워서 장갑을 낀다는 말도 했습니다.

『안티크리스트』 5장에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들도 있습니다.


‘로마의 역사는 훌륭했다. 로마제국은 더욱 확대될 수 있었다. 

로마제국이라는 경이로울 만큼 규모가 큰 예술 작품은 하나의 시작에 불과했지만 수천 년이 

지나면서 그 진가를 발휘하도록 잘 짜인 거대한 프로젝트였다. 

이 만큼 규모가 큰 사업은 역사적으로 볼 때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로마제국은 위대했다. 설령 변변치 않은 인간이 황제가 되었다 해도 토대가 흔들리는 경우는 없었다. 

누가 황제가 되든지 그것은 우연일 뿐 국가 기반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실은 이것이 모든 위대한 건축물의 조건이다.’

‘그러나 그런 위대한 로마제국도 썩어 문드러진 크리스천을 막을 수 없었다. 

구더기들은 어둠과 안개에 몸을 숨기고, 사람들에게 살금살금 다가와 참된 것에 대한 진지함과

현실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한 본능을 사람들에게서 빨아냈다. 

그리고 로마제국이라는 거대한 건축물에서 혼을 야금야금 빼앗아갔다.’


나는 니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신약성경은 사기다. 하지만 예수를 연구할 때 어느 정도 참고할 수밖에 없다.’는 말에 

동의하면서도, ‘누가 황제가 되든지 그것은 우연일 뿐 국가 기반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실은 이것이 모든 위대한 건축물의 조건이다.’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로마는 문명 창출과 공존을 전제로, 미래를 내다 본 진정한 통치자가 없었기 때문에 망했습니다.

카이사르는 로마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려고 했습니다. 

문명인으로써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관용과 포용 그리고 소통의 정신을 이야기했습니다.

카이사르가 살해당하는 순간, 로마인들에게 주어졌던 도약의 기회는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그 후, 퇴행의 수순을 밟기 시작했습니다. 로마는 서서히 망하면서 어부지리로 기독교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바티칸시국의 검색대를 통과하고, 이어폰을 통해서 가이드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관람객이 많기 때문에 각자 ‘바티칸 박물관’, ‘시스티나 성당’, ‘베드로 성당’을 보고 

베드로 광장에서 만나자는 말이었습니다.

나는 바티칸 박물관에서 미켈란젤로의 ‘천지 창조’, ‘최후의 심판’, 라파엘로의 ‘아테네학당’ 

‘그리스도의 변용’을 보았습니다.

시스티나 성당에서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프레스코화 ‘최후의 심판’를 보면서 괜히 

화가 났습니다.

가톨릭은 성경을 아무나 보지 못하게 했습니다. 사도신경이나 주기도문을 외우고, 

무조건 교부들의 말만 믿으라고 했습니다.

가톨릭은 인류가 축적한 지식을 수도원 어두컴컴한 장소에 숨겨놓고 공개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말했다가 파문당하고, 재판을 받은 것은 그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고, 종교개혁으로 성경이 널리 보급되니까, 

가톨릭은 기막힌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면서 위기를 넘겼습니다.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화가들로 하여금 천박한 지성을 명화로 그리게 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 그림을 비롯하여, 미켈란젤로의 ‘천지 창조’, 

‘최후의 심판’, 라파엘로의 ‘아테네학당’ ‘그리스도의 변용’을 보고 있노라면 종교적 감동과 

종교 외에는 다른 세계를 생각할 수 없게 됩니다.

천재 화가가 그린 그림을 보면서, ‘이것은 사기다.’ 이렇게 말할 사람은 없습니다.


가톨릭과 마찬가지로 개신교 역시, 르네상스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성경을 무한정 발행하면서 물량 공세로 어물쩍 넘어가고 있습니다.

해마다 성경은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습니다.

전 세계인들이 성경을 보는 것처럼 선전하기 때문에, 누가 감히 성경에 대해서 시시비비를 

따지자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가이드의 음성이 이어폰을 통해서 들려왔습니다.

“이곳 성당에서는 있는 그대로를 보고 감상하세요. 

우리의 상식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내용일지라도 이러쿵저러쿵 평가하고 논할 그런 곳이 

아니랍니다.”

나는 깜짝 놀라면서 두리번거렸습니다.

가이드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음성만 들려왔습니다.

‘바티칸 시국’ 쪽에서 그렇게 말하도록 시키지는 않았을 것이고, 

아마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가이드가 무심결에 한 말이었다고 나는 생각했습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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