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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세 사람 십자가로 유대인들을 조롱한 빌라도
글쓴이 : 김춘봉  (122.♡.194.148) 날짜 : 2017-09-13 (수) 11:56 조회 : 192 추천 : 0 비추천 : 0

예루살렘의 실세였던 원로사제 안나스는 사회 불안을 조성하는 ‘부활한 그리스도’ 미신을 근절시킬 목적으로, 

예수를 죽여도 좋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대제사장 가야바는 동의하지 않고 고민 중에 있었습니다.

이처럼 두 사람이 의견 차이를 보이니까, 예수를 고발한 무리가 가야바 집을 나서면서, ‘당신들 말고도 재판관은 

얼마든지 있다.’면서 총독 빌라도를 찾아 갔습니다.

거기서도 거절당하니까 때마침 예루살렘에 와 있던 헤롯 안티바를 찾아갔다가 또 다시 거절당하는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짓들을 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예수가 십자가상에서 죽게 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로 총독을 찾아가서 억지소리를 하니까, 유대인들에게 해묵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총독이 엄포를 놓았습니다.

엄포가 통하지 않으니까 감정싸움으로 번지면서 예수에게 십자가처형이 내려졌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성깔이 다부진 총독 빌라도와 부인 프로클라 신상에 관한 얘기부터 하겠습니다.


앞에서도 이미 말한 바 있거니와 나는 혼신의 노력을 다해서, 『몸젠과 기번의 틈새 로마사』원고를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가계도를 만들었습니다.

가계도에 있는 사람들은 임의로 꾸며낸 허구적 인물이 아닙니다. 

당대의 여러 기록과 정황을 바탕으로 복원한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들입니다.

출생과 사망연도가 정확하고, 역사적 사건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계도에 보면, 빌라도 부인 프로클라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두 번째 부인 풀크라가 낳은 딸, 클라우디아가 훗날 

결혼해서 낳은, 쌍둥이 자매 중의 한 사람입니다.

풀크라의 모친은 풀비아입니다.

풀비아는 명문 귀족 마르쿠스 풀비우스의 딸입니다. 14살이 되던 해(BC63), 아버지가 죽으면서 친정 재산을 상속받아 10대에 재산가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인기 절정의 정치가였던 호민관 풀케르와 결혼해서 딸 풀크라를 낳았습니다.

호민관 풀케르는 카이사르와 가까운 사이었습니다. 

키케로 하고는 정적 관계였습니다. 어느 날, 정적들이 사주한 괴한들에게 살해당했습니다.

칼에 맞아 죽은 남편의 사체를 마당에 안치하고, 풀비아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민심을 선동했습니다.

호민관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사람들은 구호를 외치면서 풀케르의 사체를 메고, 팔라티노 언덕의 원로원 건물 앞에서 시위를 했습니다. 

문을 부수고 나무의자와 집기들을 쌓아놓고 화장을 했습니다.

때마침 세찬 바람이 불면서 원로원 건물이 불에 타 잿더미가 되었습니다(BC52).

그로부터 8년 후, 카이사르가 파르티아 원정을 떠나기 하루 전날이었던 기원전44년 3월 15일, 무장한 참모들을 

세르비우스 성벽 밖에 대기시키고, 카이사르는 원로원이 마련한 환송장에 가면서 브루투스(40세)와 

마크 안토니(38세) 두 사람만 데리고 갔습니다.

카이사르를 기다리고 있던 살인자들은 혈기왕성한데다가 기골이 장대하고 용감무쌍한 마크 안토니를 

카이사르로부터 떼어 놓기 위하여, 지병을 앓고 있는 부인이 사경을 헤맨다는 거짓말을 전했습니다.

마크 안토니가 머뭇거리니까 카이사르가 다녀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두 사람은 코앞에 닥친 위험을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소매가 짧은 투니카와 토가를 걸친 카이사르가 연회장에 도착하니까, 기다리고 있던 살인자들이 숨기고 있던 

단검을 빼들고 일시에 달려들었었습니다. 브루투스도 한 패였습니다.

마크 안토니는 집에 도착해서야 속은 사실을 알았습니다. 

카이사르가 살해당했다는 사실도 알고, 급히 세르비우스 성벽 밖으로 가서 참모들을 진정시켰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카이사르가 주장하던, 관용과 포용 정신을 보여줄 때라면서 더 이상 피를 흘리지 말자고 설득했습니다.

마크 안토니는 카이사르 사망 이후의 정치적 혼란을 현명하게 대처했습니다.

그와 같은 혼란 중에서도 마크 안토니를 마음에 두고 있던 풀비아가 부인이 죽은 마크 안토니에게 청혼을 해서 결혼했습니다.

카이사르의 양자였던 옥타비아누스도 어느 원로원 의원의 사위가 되었습니다.

풀비아가 옥타비아누스를 이혼하게 하고, 12세였던 딸 풀크라과 혼인을 맺게 했습니다.

최고 권력자였던 마크 안토니와 재혼을 했으면서도, 풀비아는 장래가 촉망되는 옥타비아누스를 사위로 삼았습니다.

그러자 누군가가 이간질을 하면서 옥타비아누스가 신부를 돌려보냈습니다.

풀비아가 앙심을 품고, 시동생에게 돈을 주면서 용병부대를 만들게 하고는, 옥타비아누스를 죽이고 파르티아 

원정 중인 마크 안토니에게 가라고 했습니다.

시동생은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용병부대를 해산하고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옥타비아누스를 죽이려다가 쫒기는 신세가 된 풀비아는 파르티아 접경 지역 포이니키아까지 진군한 

마크 안토니에게 빨리 집으로 와달라는 눈물어린 편지를 보냈습니다(BC41).

편지를 받고, 마크 안토니는 파르티아 원정을 중단하고 급히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풀비아는 다급한 나머지 동방으로 가다가 길이 엇갈리면서 병사했습니다(BC40).

로마에 도착한 마크 안토니는 옥타비아누스에게 아내의 잘못을 정중히 사과했습니다.

옥타비아누스는 남편이 죽고 마르겔루스와 마르겔아 남매가 있는 누나 옥타비아와 마크 안토니 혼사를 주선하고, 

부부의 연을 맺게 했습니다(BC38).

재혼을 했지만, 마크 안토니는 파르티아 원정을 다시 하려고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로 갔습니다.

옥타비아누스로부터 이혼당한 풀크라는 임신한 몸으로 다른 사람에게 시집을 가서, 딸 클라우디아를 낳았습니다(BC41).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클라우디아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혈통을 이어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클라우디아가 결혼하고, 풀크루스와 프로클라 자매를 낳고 계속해서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황후(리비아)는 클라우디아와 두 딸을 황실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서기19년 게르마니쿠스가 시리아에서 사망한 이후, 로마에 돌아 온 아그리피나는 황후와 대립각을 세우고 충돌하면서, 

나이가 비슷한 풀크루스와 프로클라 자매를 황실가족으로 인정하고 각별하게 지냈습니다.

프로클라의 남편 본디오 빌라도는 게르마니쿠스의 참모를 지낸 전력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황후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티베리우스가 서기26년, 빌라도를 유대 총독으로 보내면서 프로클라를 따라가게 했습니다. 

그런 다음, 모친과의 의절도 불사하겠다는 결연한 모습을 보이면서 카프리 섬으로 갔습니다.


유대 총독으로 예루살렘에 부임한 본디오 빌라도는 로마군이 있는 안토니요새 망루에 독수리 군단 깃발이 없는 것을

이상히 생각하고 깃발을 세우게 했습니다.

깃발을 세운 첫째 날, 유대인들이 몰려와서 항의를 했습니다.

둘째 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시위를 했습니다.

셋째 날, 여인의 뜰에 커다란 독수리 문양이 새겨진 황금방패가 놓였습니다.

황금방패 때문에 성전에서는 소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방패를 철거하려는 쪽과 방패를 지키려는 쪽이 멱살잡이를 하면서 난투극을 벌였습니다.

중재에 나선 총독이 망루의 깃발을 내리게 하고, 방패를 치우게 하면서 잠잠해졌습니다.

그 후, 총독은 유대인들의 비웃음을 샀습니다.

그러고 나서, 또 다시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고산지대에 위치한 예루살렘은 경사가 심해서 우기 때 비가와도 땅에 물이 스며들지 못하고 사해로 흘러갔습니다.

그래서 항상 물이 부족했습니다.

로마에 있을 때는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했기 때문에, 빌라도 총독이 대제사장 가야바를 설득했습니다.

성전금고에서 돈을 지원하면, 헤롯이 말년에 시작했다가 중단한 수로사업을 완공하고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큰소리치고,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예루살렘 남쪽 베들레헴에 있는 큰 저수지의 물을, 수로를 통해서 예루살렘 저지대까지 끌어오는 공사였습니다.

수로를 만들려면 원석을 쪼개고, 면을 고른 다음 바닥과 양면에 평평한 돌을 세우고 이음새에 석회 모르타르를 발라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돌을 다듬어야 하기 때문에 대장간을 짓고, 거기서 쇠를 두들기는 소리가 쨍쨍 울렸습니다.

그러자 성스러운 예루살렘에서는 소리를 낼 수 없다면서 반대하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대장간 앞에서 시위를 하다가, 나중에는 총독이 수로 공사를 빌미로 성전금고에서 거액을 횡령한다는 

근거 없는 소문을 퍼트리면서, 총독이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산헤드린 쪽에서도 더 이상 돈을 줄 수 없다고 거절하면서 공사가 중단되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고 난 다음부터, 총독은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다가 예수 사건에 휘말리게 되었습니다.


예수를 고발한 자들이 첫 번째 왔을 때는 예수가 ‘인두세’를 내지 말자고 선동했다면서 고발했습니다.

그 당시, 인두세는 세금징수 청부업자(푸블리카누스) 소관이었습니다. 

푸블리카누스들이 해마다 증가하는 인구 숫자에, 인두세를 합산한 총금액을 먼저 지불하고, 

세리들로 하여금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징수하는 제도였습니다.

안티바는 헤롯의 영토를 상속받은 지주였습니다. 분봉왕으로 알려졌는데, 그와 같은 제도는 없었습니다.

헤롯왕의 자녀들은 토지를 물러 받은 지주들이었습니다.

사업체를 물러 받은 자도 있었습니다. 안티바는 갈릴리 지역의 세금징수 청부업을 겸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가 갈릴리 출신임을 알고 안티바에게 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안티바에게 가서는, 인두세에서 예수의 죄명이 바뀌었습니다.

유대 왕을 사칭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에 속을 안티바가 아니었습니다.

“허허, 존재하지도 않는 유대 왕을 사칭했다면, 그것은 황제를 능멸하는 것이라네. 다른 데 가서 알아보게.”

이렇게 말하고 돌려보냈습니다.

두 번째로 빌라도 법정을 찾아왔을 때, 예수는 ‘유대 왕을 사칭한 자’로 바뀌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총독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가벼운 매질을 하고, 예수를 방면하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누군가가 유대 왕을 사칭한 자를 풀어주면, 당신은 카이사르 충신이 아니라면서 억지소리를 했습니다.

그 소리에 화가 난 총독이 감옥에 있던 흉악범 바라바를 대신 방면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엄포용이었습니다.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렇게 하라면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머리꼭대기까지 화가 치밀어 오른 총독이 바라바를 방면했습니다.

백성의 안위를 책임져야 할 총독으로써는 적절치 못한 처사였습니다. 

그러자 약점을 잡았다고 판단한 무리 중 누군가가 소리쳤습니다.

“유대 왕을 사칭한 자를 십자가에 처하시오.”

이때부터 광기와 집단 히스테리가 발동하면서 ‘십자가’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축제 기간 중에 민란이 발생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총독은 마지못해 십자가처형을 지시하고, 

하인이 떠온 물에 손을 씻으면서 말했습니다.

“이 사람의 피에 대해서 나는 무관하니 너희가 당하라.”

기고만장해진 무리 중 누군가가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우리와 우리 자손이 책임질 것이요.”

이처럼 엄포를 놓으려다가 감정싸움으로 발전하게 된 결과에 대해서, 총독은 자괴감에 치를 떨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입고 있던 자주색 외투를 벗어서 예수의 어깨에 걸쳐주면서 말했습니다.

“이 시간부터 너는 내가 인정하는 유대 왕이다. 당당한 모습으로 저들에게 가거라.”

그런 다음, 왕의 행차에 시종이 따라야 한다면서 두 명의 죄수를 함께 십자가에 매달게 했습니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아서, ‘나사렛 사람 유대인의 왕’ 이라고 쓴 팻말을 십자가 형틀 위에 매달게 했습니다.

총독은 해묵은 감정을 일시에 드러내면서 유대인들을 싸잡아 세상의 조롱거리로 만들려고 작심을 했습니다.


여러분! 냉정하게 생각해 보세요.

왜, 빌라도 총독이 두 사람의 죄수를 함께 처형하도록 지시했을까요?

하인이 떠 온 물에 손을 씻으면서, 왜 이 사람의 피에 대해서 나는 무관하다고 말했을까요?

왜, 십자가 형틀 위에 ‘나사렛 사람 유대인의 왕’라는 팻말을 붙였을까요?

유대인들을 조롱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총독의 이러한 돌출된 행동은 몇 가지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그 중 하나는 예수의 실존 문제입니다.

다른 하나는, 예수가 무엇을 가르쳤는지 '그 무엇'을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입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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